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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접나?: 2012.07.11 10:33 입력

김민영 기자 rknews@daum.net

최근 서울 강동구 고덕2단지 시공권수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던 대형건설사들이 지나치게 높은 무상지분율 등을 이유로 입찰 거부의사를 밝히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도시정비사업에서 발을 빼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는 징후는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도심의 새 아파트 공급이 줄고 도시재정비사업도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지금까지와는 다른 형태의 재개발․재건축 갈등형태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올해 도시정비사업 4건을 수주한 GS건설은 당분간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 지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올해 들어 재개발 및 재건축 신규 수주가 단 한 건도 없다. 아예 수주전에서 자취를 감췄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도 확정지분제를 요구하는 도시정비사업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은 무리한 확정지분율 등을 이유로 최근 고덕주공2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를 포기했다. 지난 2010년 163%의 무상지분율 제공 조건으로 고덕주공7단지 시공권을 수주했던 롯데건설도 본계약을 1년 가까이 미루고 있다. 현재의 지분율로는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건설사들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서울시 등 공공의 무리한 규제,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출구전략의 섣부른 도입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규제는 강화되는데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공사비회수 등이 어려워지고, 그에 따른 책임도 시공사가 져야 하는 부담때문이기도 하다.
 
특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가 목적인 재개발․재건축사업이 재산증식의 수단으로 오인돼 조합원들의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은 것도 기피의 한 이유다. 지난 2004년부터 일어난 재개발․재건축․뉴타운 붐이 도시정비구역 내 자산가치의 버블을 불러왔고, 소위 막차를 타고, 꼭지점에서 주택을 구입한 조합원들의 반발이 거센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출구전략 같이 임기응변식의 정책이 아니라, 도시정비사업의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해결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당초 지나치게 높은 개발이익을 전제로 하여 만들어진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체계에 대한 개정이 이뤄져야 하고, 현재 및 향후 부동산시장의 흐름을 감안한 수익성보전 대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