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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동진 대표, “창호는 창문・샤시・실리콘의 조화다”: 2011.01.28 17:56 입력 | 2011.01.30 09:45 수정

장창훈 기자 mustcan@naver.com

“창문은 투명성을 약속합니다. 맑음과 깨끗함이죠. 하늘이 보인다는 것, 어떤 면에서 창문은 몸의 눈과 같은 것이죠. 주택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편안함을 보여줄 수 있는 기업이 되고자 애쓰고 있습니다”
 
함동진 (주) H&대호 창호업체 대표가 인터뷰 도중 ‘창문’의 철학을 설명했다. 18년동안 KCC 건축자재 전문회사에서 근무한 전문가답게 함 대표는 ‘투명성’을 강조했다. 
 
함 대표는 “창호는 창문, 샤시, 실리콘의 삼위일체”라고 정의했다. 창문이 창문으로 있기 위해서는 견고한 샤시와 붙을 수 있게 하는 ‘실리콘’의 연결고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리콘은 ‘시공’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작업이다. KCC는 이 3가지 품목을 모두 취급하는 회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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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제품을 만드는 많은 기업이 있지만, KCC만 유일하게 창문과 샤시와 실리콘을 모두 생산하고, 시공합니다. 3가지 품목이 같은 세트이므로 KCC는 최적의 시스템을 구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3가지 품목에 대한 기능적 측면을 동시에 고려하는 소비자는 없지요. 기능적 측면을 따진다면 KCC를 적극 추천합니다”
 
故정주영 회장의 막내로 태어난 정상영 명예회장이 이끌고 있는 고려화학이 금강과 합쳐지면서 KCC가 탄생했다. KCC는 유리뿐만 아니라 샤시와 실리콘 등 건축자재에 대한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함 대표는 “정상영 회장의 경영철학은 약속이었다”며 “그러한 경영철학을 통해 KCC가 성장했고, KCC에서 배웠던 약속의 철학으로 (주)H&대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3년 전, 18년간 몸을 담았던 KCC를 떠나면서 창호업계의 독립회사를 설립했지만, 시작이 그다지 순탄한 것만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재개발재건축 분야와 함께 개발 붐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도심형원룸의 창호분야 물량을 꾸준히 수주하고 있다. 또 신안건설, 코오롱건설, 현대건설 뿐만 아니라 용인 신봉동의 동부건설 1, 5, 6블럭과 롯데건설의 당진 현장을 수주해서 창호를 설치하고 있다.
 
“약속은 마치 창문과 샤시를 연결해주는 실리콘과 같은 거라고 믿어요. 보이지는 않지만, 보잘 것 없는 것처럼 여겨질 수도 있지만, 실리콘이 없다면 창문이 수직으로 설 수가 없으니까요. 그처럼 고객과의 약속, 직원과의 약속,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때 신뢰가 형성된다고 믿어요. 약속과 신뢰가 기업의 경영철학입니다”
 
“약속은 지켜져야한다. 설령 손해가 날지라도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한다”고 말한 함 대표는 잠시 창문을 쳐다봤다. 함 대표의 말을 듣고보니, 하늘과 땅이 맞닿은 지평선도 마치 실리콘처럼 보였다. 2개의 서로 다른 객체가 붙기 위해서는 ‘연결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그의 정의가 새로웠다. 
 
KCC가 유리업계에 처음 진출했을 때 그가 있었고, 또 KCC가 창호분야에 진출했을 때도 그가 있었고, 유리와 창문분야로 전국을 발로 뛰면서 ‘KCC 유리 기술 자료집’도 그가 직접 자료를 모았고, 현재 그 자료집은 KCC에서 유용한 교과서로 활용된다고 한다. 
 
함 대표는 “창호는 디자인보다는 기능성이 뛰어나야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창호가 겉으로 비슷해 보여도 꼼꼼히 따지면 기능적 측면에서 하늘과 땅처럼 차이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창호와 관련된 두꺼운 전문서적을 펼쳐보였다. 기능성의 차이점에 대해 그가 설명했다.
 
“자외선이 차단되는 유리가 있어요. 시스템 창호도 있구요. 시스템 창호는 샤시의 기능성이 강화된 것이죠. 보이는 유리는 기능성에 따라 매우 다양하고, 천차만별입니다. 재개발조합에서 이러한 차이점을 충분히 인지한다면, 같은 가격대에서 더 좋은 기능이 첨가된 창문을 설치할 수 있답니다. 모르니까 투박한 기능이 담긴 창문에 만족하는 것이고, 이왕이면 다홍치마이듯 안다면 같은 가격과 같은 디자인에 기능성까지 얻을 수 있겠지요.”
 
기능성은 단열성, 기밀성, 수밀성도 포함된다. 단열성은 여름철 더위, 겨울철 추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냉난방비와 직결된다. 기밀성은 외부 소음의 차단이고, 수밀성은 누수에 대한 것이다. 함 대표는 “아무리 기능이 월등한 창문이 만들어져도, 시공은 사람이 하는 것이므로 기능성은 손끝에서 나온다”며 “창호의 실제적 기능은 가공과 시공에서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 교육에도 열정적
 
함 대표는 최근 성동구청이 개최한 열린 재개발 학교에 직접 참석했다. 주택시장의 큰 맥을 형성한 재건축재개발사업의 가치성을 지난해 눈을 뜨게 된 것이다. 함 대표는 첫 강의를 듣고서 “재개발 분야의 내용을 듣고 보니, 집을 담보로 하는 사업에 얼마나 책임성있게 임해야하는 지 알게 됐다”며 “강의내용이 참으로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함 대표는 “조합에서 제시하는 창호의 선택폭을 확장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현재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창호는 획일화된 단일 품목이라는 것이다. 창호의 기본적 구조는 동일하고 골조의 변형에 따라 창호의 선택폭이 나뉠 뿐이라는 것이다.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여야합니다. 장년층이 중심한 가정, 대가족이 함께 모여사는 가정, 신혼부부들의 가정, 아이들 중심의 가정 등 가족의 성향이 모두 다른데 대부분 창호는 단일품목입니다. 문제죠.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혀야해요. 특히 확장형에 있어서 획일화를 탈피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형에 의해 구속되는 내부 인테리어가 아닌 소비자의 취향에 따른 인테리어가 바로 그것입니다. 화이트와 블랙으로 나뉘는 색상의 다양화, 석재와 목재로 나뉘는 재질의 다양화로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선택폭을 확장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맥과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함 대표는 “우리는 어떤 일이 된다면 어떻게 하겠다고 하면서, 막상 그 일이 되고 나면 결과론적 입장에서 일이 되도록 해준 연결고리의 비중을 잊을 때가 많다”면서 “되면은 되면 되고, 안되면 안되는 것이므로, 결론적인 입장에서 일이 되도록 해준 그 가치성은 결론만큼 중요하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 아이들의 안전이 중요
 
함 대표는 아이들의 ‘안전’도 창호 선택의 기준에 포함될 것을 요청했다. 발코니를 확장하면 기존 거실의 중간창이 없어지기 때문에, 탁트인 개방감과 동시에 단열적 측면과 아이들의 추락을 방지하는 구성이 필요하다. 이를위해 분할형 이중창이 그 대안이라 추천한다. 발코니 난간대를 사용치 않아 세련되고 멋진 단지외관이 형성되는 장점 또한 있다.
 
단열성에 있어서도 “발코니 확장으로 내부의 열이 외부로 손실될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열전도도가 우수한 창호 재질을 선택해야한다”고 함 대표는 설명했다. 본래 발코니는 내부와 외부의 완충 공간으로 공간을 이용한 단열역할을 담당해왔다. 발코니 확장이 법적으로 허용되면서 창호의 기능성이 그만큼 중요하게 된 것이다.
 
“이중창과 시스템 창호가 각광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능성이죠. 발코니가 담당했던 역할을 압축적으로 해낼 수 있는 기능성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알아야합니다. 알면 선택의 폭이 그 만큼 넓어지기 때문이죠. 이중창은 투박해 보이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며 무게가 무거운 단점이 있지만 가격은 저렴하고, 시스템 창호는 가격이 비싸지만 이중창이 갖고 있는 단점이 보완되고, 확장형에 대하여 건설사에 넘기지 않고 조합에서 직접 결정권을 갖는다면 적절한 가격대에서 최적의 기능을 누릴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