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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영상기획, “VDO는 증거 수집이다”: 2010.11.24 15:59 입력 | 2010.11.24 16:46 수정

장창훈 기자 mustc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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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재건축 전문 23년, 1만 번 총회 촬영, 소송에서 결정적 증거자료에 채택, 하루 14건 촬영 접수, 정비업체들이 믿고 추천하는 촬영 기사”백남 영상촬영 업체에 붙여진 수식어들이다. 
 
23년동안 재개발재건축만 고집해온 백승남 영상 촬영가를 직접 만났다. 지난 한국도시정비조합 중앙회의 발기인 대회에서 그가 있었고, 또 지난 서울시에서 재개발재건축조합장 및 추진위원장을 대상으로 1박 2일 워크샵을 했을 때도 그가 있었고, 또 서울시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공공관리제도 교육을 했을 때에도 그가 있었다. 둔촌주공재건축아파트, 고덕에 있는 대단지들에서 개최하는 총회 현장에도 그가 어김없이 출현한다. 
 
정비업체들이 그를 추천하는 이유는 많지만, 근본은 ‘믿음’이다. 23년의 베테랑답게 재개발재건축조합들의 총회에서 무엇을 촬영하고, 어떤 각도에서 찍어야하고, 누구를 촬영해야하는 지 가장 정확하게 알기 때문이다. 
 
백승남 영상 촬영가는 “VDO 촬영은 총회의 내용을 담는 것으로 소송이 비일비재한 재개발재건축 업계에서는 증거로서 그 가치가 생각 이상이다”며 “23년동안 촬영을 해오면서 조합측에서 패소할 뻔한 재판에서 VDO 촬영이 결정적 증거 역할을 해, 승소 판결을 받은 적이 여러번이다”고 강조했다.
 
VDO 촬영쯤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의미다. 그가 직접 편집하는 사무실에는 총회 자료집이 수북히 쌓여있었다. VDO테입은 말할 것도 없다. 23년의 세월이 그대로 담겨있는 듯 했다. 컴퓨터에는 프리미어 프로그램이 모 조합의 대의원회를 보여주고 있었다. “안건이 통과됐으니,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라는 목소리가 명쾌하게 녹음되어 있었다.
 
그는 “촬영 기사는 총회장에 제일 먼저 도착해서, 제일 늦게 떠나는 직업이다”며 “촬영은 총회 현장도 중요하지만, 끝나고 캡쳐까지 똑같은 시간이 소요되고, 게다가 제작에도 동일한 시간이 소요되는 고독한 작업이다”고 전했다. 그의 책상 한쪽에는 창립총회 자료집이 별도로 모아져 있었다. 그 이유를 물었다.
 
그는 “창립총회 자료집에는 집행부 임원진들의 이름이 있어서, 이름의 자막을 넣을 때 매우 중요하다”면서 “창립총회가 끝나고, 나중에 대의원회나 총회할 때에 발언을 할 경우, 창립총회 자료집을 보면서 이름을 기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백승남 백남영상기획 대표가 전하는 재개발재건축 VDO 이야기이다. 
 

#. 재건축재개발에서 VDO역할은
총회에서 VDO 촬영과 속기록은 증거 보관이다. 예식장에서 기념촬영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총회가 끝나자 마자 비대위들은 소송을 준비하기 때문에 총회 구석 구석을 철저하게 촬영해야한다. 특히 접수대 촬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비대위들은 무조건 조합원들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주장하므로, 접수대에서 투표용지를 받고, 도장을 받는 장면까지 자세히 담아둬야 훗날 비대위들이 문제삼을 때 증거자료로 제출할 수가 있다. 
 
어떤 조합들은 VDO 촬영이 별 것 있느냐고 말하기도 한다. 재개발재건축의 절차를 모르고 VDO 촬영을 하는 사람은 무엇을 촬영해야할지 모르고, 비대위와 경호팀이 싸우고 있는데도 촬영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나중에 법정 소송에서 조합측에 유리한 증거자료임에도 불구하고, 증거를 놓치는 것이다. VDO 촬영을 재개발재건축 전문에 맡겨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VDO 촬영이 있다고 해서 모든 총회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총회 자체가 적법한 절차를 갖추지 못했거나, 중요한 조항을 위반했다면 VDO 촬영이 있어도 소용이 없지만, 적법한 절차를 갖췄다면, VDO 촬영이 비대위들의 공격에 중요한 방패막이 된다. 어떤 조합은 적법하게 해놓고도 VDO 촬영을 엉성하게 해서 소송에서 패하기도 한다. 증거보관을 위한 VDO 촬영을 못했기 때문이다. VDO는 영상쇼가 아니다. 증거 그 자체인 것이다. 
 

#. 재판에서 결정적 증거채택이 된 적도 있는가.
상당히 많다. 그 중에 하나만 꼽자면, S조합 관리처분 사건이다. 비대위가 관리처분무효소송을 넣었다. 도장이 없는 투표용지를 이용해서 소송을 제기했다. 접수대에서 신분증을 내고 투표용지를 받았는데 조합직인이 안 찍혀있었다면서 그 비대위가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재판에서 조합측이 거의 패소할 직전이었었다. 조합에서 너무 억울하다고 전화가 왔다. 누가 봐도 악의적인 소송인데 뚜렷한 반증이 없었던 것이다.
 
VDO를 돌려서 자세히 보라고 권유했다. 그 때 결정적 증거가 나왔다. 접수대 촬영 장면에서 소송을 제기한 비대위가 찍혔다. 그가 신분증을 내더니 투표용지를 받고서 그 자리에서 그 용지를 찟어버리는 장면이었다. 캡쳐장면 30컷을 뽑아 마지막 심리재판에서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투표용지를 찢었는데 투표용지가 또 있으니, 판사가 어떻게 했겠는가. 나중에 들어보니, 당당 판사가 그 비대위에게, 법원이 당신 노리개인줄 아느냐면서, 이 사건 취하하지 않으면 판사 직권으로 구속하겠다고 강력하게 말했고, 소송이 취하됐었다. 결국 관리처분이 인정받았다. 그때 VDO 촬영이 없었다면 그 소송은 조합에서 거의 질 위기였다. 이처럼 VDO 촬영은 증거로서 그 가치가 뛰어나다.
 

#. 특별한 촬영기법은.
증거보관을 위해서 촬영하는 것이다. 총회는 그 현장에서 촬영하지 못하면 영원히 촬영할 수 없다. 앞서 말했듯이 접수대 촬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표용지를 받는 장면부터 모든 각도에서 자세히 촬영해야한다. 어떤 비대위들은 VDO의 능력을 아니까, VDO를 굉장히 싫어한다. 
 
또 각 안건별로 연속촬영을 해야한다. 1호 안건이 나왔는데, 3호 안건이 가결되었다는 내용이 나오면 절대 안된다. 중간에 촬영이 안된 것이다. 중간에 테이프를 교체하는 몇초만 제외하고는 모든 장면을 촬영한다. 모든 것이 조합측을 위한 증거자료이기 때문이다. 23년동안 재개발재건축조합 총회만 촬영했기 때문에 비대위들이 소송을 제기하는 부분을 매우 잘 알기 때문에 소송을 대비하는 장면을 집중 촬영한다. 조합이나 정비업체가 말하지 않아도 촬영을 한다. 
 
다른 촬영업체와 또 다른 점은 자막이다. 안건별로 중요하게 발언하는 인물에 대해서는 별도 자막을 넣어줌으로 훗날 VDO를 볼 경우 사실관계를 보다 분명히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23년의 실전경험으로 총회에서 비대위가 누군지 안 봐도 알 수 있다. 비대위는 모든 조합마다 존재하고, 발언하는 내용만 들어봐도 거의가 똑같다. 
 
23년동안 비대위들이 VDO 테이프를 뺏을려고 했던 적도 있었지만, 한 번도 뺏긴 적이 없었다. 조합에서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총회의 모든 내용을 담은 VDO 테이프를 증거자료로서 촬영한다는 일념으로 23년을 걸어왔고, 앞으로도 조합의 진정한 방패막으로서 촬영을 담당하겠다. 증거수집으로서 VDO 촬영에 더욱 힘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