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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에서 회계사의 도덕성 '필수 요건': 직업의 세계 - 회계사; 2010.04.09 14:22 입력 | 2010.04.09 21:55 수정

홍순재 기자 loving9417@gmail.com

영화 ‘M. 버터플라이’와 미국판 ‘쉘위댄스(Shall we dance)’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주인공이 회계사라는 점이다.
 
회계란 일반적으로 특정의 경제적 실체(economic entity)에 관한 이해관계를 가진 사람들에게 합리적인 경제적 의사결정을 하는 데 유용한 재무적 정보(financial information)를 제공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 또는 체계를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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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재건축 조합에서도 회계는 필요요건이다. 일반적인 주식회사를 포함, 재개발․재건축 조합의 경우 조합원들이 자기 자본을 출자해 조합을 경영하기 때문. 
 
이렇게 조합을 경영하는 경우 직접 조합원들이 경영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을 대신한 대리인이 조합장이 된다. 또한 조합장은 조합 경영을 하면서 제대로 된 경영을 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조합 내 많은 이해관계자들에게 알려줄 필요가 있는데 이 알림의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이 즉, 회계인 것이다.
 
또한 조합장이 조합을 경영하면서 조합원 뿐만 아니라 은행 등 채권자도 조합이 제대로 된 실적을 가지고 있는지 등을 알기 위해 회계보고서를 보게 된다. 그러나 회계보고서는 조합의 내부에서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조작 등 부정을 저지를 위험을 가질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국가에서 회계사로 지정된 공인회계사가 조합에서 제공하는 회계보고서가 올바르게 작성됐는지 감사를 하게 된다.
 
즉, 조합의 회계처리는 일정한 형태의 회계기준에 따라 이루어지도록 제도화되어 있는데, 제대로 된 회계기준에 따라 회계처리를 하고 있는지를 감사하는 외부의 감사역할을 하는 기관이 공인회계사인 것이다.
 
이외에도 공인회계사는 다양한 범위로의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기업의 경영컨설팅, 기업의 가치 평가 등에 대한 업무도 병행하고, 공인회계사는 세무사의 자격도 있기에 세무대리인으로서의 역할을 진행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공인회계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있을까?
 
공인회계사 시험은 재정경제부장관이 매년 1회 이상 실시하는데(공인회계사법시행령 6조), 1·2차 시험으로 구분된다.
 
1차 시험 과목은 △경영학 △상법(총칙편․상행위편 및 회사편과 어음법 및 수표법을 포함) △세법개론 △회계학(회계원리와 회계이론) △영어로 진행된다. 영어의 경우 공인회계사법 시행령 2조에 의거 공인영어시험인 토플, 토익, 텝스의 시험성적으로 대체된다. 토플(TOEFL)은 CBT 197점 이상, 또는 iBT 71점 이상의 점수가 필요하다. 토익(TOEIC)은 700점 이상이며, 텝스(TEPS)는 625점 이상의 점수가 필요하다. 
 
1차 시험을 면제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이는 △4년제 대학 전임강사 이상 또는 전문대학 조교수 이상으로 3년 이상 회계학을 교수한 자 △5급 이상 공무원으로 회계업무를 3년 이상 전담한 자 △금융기관 등에서 대리급 이상으로 5년 이상 회계업무를 담당한 자 △대위 이상의 경리장교로 5년 이상 근무한 자 등이 이에 포함된다.(공인회계사법 2조 2항)
 
2차 시험은 주관식 필기시험으로 진행되며, 해당 시험 합격자에게는 한국공인회계사회의 금융위원회가 발급하는 합격증서를 교부한다.
 
2차 시험 과목으로는 △세법 △재무관리 △회계감사 △원가회계 △재무회계 순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도 공인회계사로서 개인사무실을 개소하기에는 하나의 관문이 더 존재한다. 2년 이상의 실무실습이 바로 그 것. 공인회계사법 5조에 따르면 공인회계사의 자격을 얻어 업무를 개시하고자 하는 자는 2년 이상의 실무실습을 종료한 후 재정경제부장관에게 등록해야 한다고 명시돼있다. 
 
최종적으로 모든 실무과정까지 이수한 공인회계사는 제1조의 직무를 조직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회계법인을 설립할 수 있다.(12조의 2) 법인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춘 10인 이상으로 조직돼야 한다.(12조의 3). 또한, 자산총액이 70억 원 이상인 주식회사는 공인회계법인의 회계감사를 받도록 의무화함에 따라 공인회계사 업무가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회계사 vs 세무사, 무엇이 다른가? 
세무사는 세무업무를 주업무로 하며, 공인회계사는 기업의 회계감사가 주업무인 전문가이다. 두 분야 모두 비슷한 면도 있지만 세무사는 세법을 회계사는 회계학을 더 중요하게 다룬다. 세무사는 대부분 일반 개인이나 개인사업자를 상대하고, 회계사는 주식회사(법인회사)나, 규모가 큰 회사의 회계(세무포함)업무를 맡는다. 일정 규모의 기업은 기업회계감사를 실시한다. 
 
이 때, 세무사는 이를 대행할 수 없지만 회계사는 이 같은 회계감사 및 기업의 컨설팅, 투자 분석 등을 할 자격이 있다. 또한 세무사는 기업이나 개인의 세무업무만 처리하지만, 공인회계사는 세무업무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관리적인 측면까지 관여한다. 
 
 

/인터뷰/ 정일회계법인 김용정 회계사
자격증시대는 ‘끝’…노력하는 자만이 살아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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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회계사라는 전문자격증은 하나의 훌륭한 수단일 뿐, 자격증 자체가 삶을 보장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정일회계법인 김용정 이사(정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는 공인회계사라는 타이틀만으로 다 이룬 것이 아니라 이제 첫 발을 내딛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뜻이다.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도 항상 발전방향을 연구하고 해답을 제시하는 김 이사는 재정비사업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인사다. 
 
즉, 회계업무 뿐만 아니라 회계사로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진행하는 등의 업무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회계사라는 타이틀보다 노력이 중요하다는 김용정 이사. 지난 달 26일 그를 만나 회계사의 직업과 재정비사업의 문제점과 가야할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회계사로 직업을 택한 이유는
지난 1984년 대학교 회계학과 4학년 재학 중에 지금까지 배운 학문에 대한 ‘나’를 평가해보고 싶었다. 이에 바로 회계사 시험을 준비했고 그 해 열심히 공부한 보람을 얻을 수 있었다. 재학중인 4학년 때 바로 합격한 것이다. 이 때부터 회계사로서의 인생을 살게 됐다. 
 
대학교를 졸업한 이 후 안권회계법인에서 약 6개월간의 실무수습을 받다가 회계사 장교로 군대에 입대한 것. 국방부에서 투명검열단 소속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실무수습과정을 마무리 했다. 지난 1988년도에 제대를 하고 안진회계법인에서 6년간 근무를 했으며 1994년 7월에는 개인사무실을 개소했다. 이 후 2001년에 정일회계법인으로 새로운 둥지를 틀면서 지금의 김용정이라는 이름의 회계사가 됐다.
 

●…재정비사업으로 업무영역을 확장한 계기가 있다면
약 10여년 전 안양의 모 조합의 회계 절차를 맡은 적이 있다. 이를 통해 재정비사업에 영역을 확장하는 출발점이 된 것이다. 안양의 조합을 통해 경험을 쌓을 수 있었으며 그 이후 다양한 조합의 회계 절차 및 감사를 맡게 됐다.
 

●…회계사가 재정비사업에서 하는 역할은 무엇인가
재정비사업에서의 회계사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태동부터 청산까지’로 말하고 싶다. 즉, 조합이 용도에 맞고 적합하게 자본에 대한 신고와 각종 제반 세무 신고 등을 처리하는 업무를 하는 직업이 회계사이기 때문이다. 또한 재정비사업에서 회계사는 다양한 분쟁을 초기에 불식시킬 수 있는 역할도 한다. 
 
조합 내부에서 조합원들이 알기 쉬운 회계 자료를 가공해 제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조합 임원들의 투명성이 보장되고 조합원들과의 불필요한 오해와 분쟁도 불식시킬 수 있다.
 

●…정비사업조합을 위한 소프트웨어도 개발했다던데
‘살림꾼’이라는 정비사업조합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적이 있다. 처음에는 중소사업자들을 위해 저렴하고 간편한 프로그램을 제공하자는 것이 재개발․재건축 조합에게도 적용됐다.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경영분석지표를 자동계산하는 ‘꼬마일꾼’과 감사 후 회계법인의 수수료를 자동계산해주는 ‘감사보수를 편하게’라는 프로그램도 개발한 적이 있다. 
 
세금계산서 관리 프로그램도 개발한 적이 있다. ‘꼼꼼이’가 바로 그것인데 부가세 신고를 위해 늘어난 경리업무에 어려움을 겪는 관계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 했으며 현재 다양한 부분에서 활용되고 있다.
 

●…재정비사업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항상 주장하는 부분이지만 조합장의 임금 부분의 문제점이다. 조합장은 재정비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적게는 수천억 원에서 많게는 조 단위까지의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쉬운 업무는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조합장은 일반 주식회사의 사장이 주주를 대하는 것보다 더 무거운 책무를 가져야 한다. 인간에게서 가장 중요한 의, 식, 주 중 주(宙)를 조합장이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조합장은 조합원으로부터 낡은 주택과 추가 분담금 등을 투자받아 운용해 더 나은 새 집으로 돌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따라서 조합장이야말로 시공사 현장 소장의 지휘능력, 지자체 장과 같은 행정능력, 서울시의원 수준의 대민관리 능력 등을 모두 갖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도덕성은 기본이다. 
 
그러나 이러한 중요한 업무를 추진하는 조합장이 민간기업 수준도 되지 않는 연봉에 대한 문제점이 많다. 현재 전국 조합장들의 보수가 월 200만원 미만이 54%이며, 200~300만원이 24%, 300~400만원이 10%, 400만원 이상은 불과 2%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러한 부분의 개선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생활이 가능하게끔 해야된다는 것이다. 연봉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전문지식으로 무장된 조합장이 나오기 힘들다는 것을 대변한다. 
 
월급도 얼마 받지 못하는데 공부는 왜 해야 하며 업무를 꼼꼼하고 전문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이유까지 없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업무와 비교해 연봉수준에 맞고 전문지식과 열정으로 무장한 조합장이 많이 나와야 정비사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수준이 한층 높아질 것이다.
 

●…앞으로 업무 추진 방향은 어떻게 할 것인가
재정비사업에서 일반적인 회계업무도 물론 진행하겠지만 전문가로서 조합원들에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항상 노력할 것이다. 특히 조합과 주민들의 가장 갈등이 심한 것은 바로 ‘돈’이기 때문이다. ‘돈’과 가장 밀접한 부분에 있는 직업인 만큼 그 부분에 대한 전문가로서 조합원들에게 올바른 설명을 할 수 있는 장인 주민설명회로 업무영역을 더욱 확장할 것이다. 
 
이를 통해 조합장과 조합원들의 이해를 돕고 항상 솔직하고 알기쉽게 회계관련 부분을 주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회계법인 정률의 소개를 한다면
정률은 먼저 가장 편안하고 직원들간의 관계가 돈독한 법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지난 2001년도에 설립했으며 현재 강남, 일산, 분당, 구로 지점으로 확장했다. 현재 회계사는 총 29명이 정률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향으로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업무에서도 항상 모든 회계사 및 임직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자율성도 충분히 보장되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다. 
 
직원들과의 사이도 매우 좋다. 전문가 집단에는 특히 이기주의가 많은 경향이 있으나 정률은 그렇지 않다. 매달 직원들과 한번씩 골프를 치거나 다양한 행사를 통해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고 즐겁게 근무 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홍순재 기자 loving941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