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뉴스! 정확한 정보! 도시재생신문 :: 최명우 미아3구역 조합장, “나는 발로 뛰었다”

최명우 미아3구역 조합장, “나는 발로 뛰었다”: 2012.04.08 07:59 입력 | 2012.04.08 08:56 수정

장창훈 기자 mustcan@rknews.co.kr

<IMG style="MARGIN: 4px 0px 4px 8px" align=right src="/PEG/13338395335055.jpg">박원순 서울시장의 뉴타운 출구전략으로 재개발 재건축사업 전반이 정체된 시기에도 불구하고, 미아3구역이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1월 19일에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2월 6일에 인가 접수를 한 후, 40일만인 3월 22일에  인가를 득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최명우 미아3구역 조합장이하 조합 임원 모두가 직접 발로 뛰면서 조합설립동의서를 징구한 점이다. 
“OS는 단 한 명도 안 썼어요. 상근하는 직원들하고 직접 발로, 몸으로 뛰면서 말로 설명하고, 자료를 보여주고, 각종 유언비어에 대해 해명하고, 믿음을 심어주니까, 동의서를 써주는 경우가 많았어요. 안될 때는 될 때까지 계속 찾아갔어요”
 
어떤 집은 문을 열어주기는 커녕 물을 뿌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도 최 조합장은 계속 찾아가서 대화를 요청하니까, 마음이 열리면서 커피가 나오고, 결국 동의서까지 나오게 됐다고 했다. 많이 만날 때는 하루에 70명, 전체 조합원이 710명 가량되므로 열흘에 1번씩 조합장이 조합원을 직접 만날 때도 있었다는 계산이다. 조합설립인가는 어떤 정치인보다 더 주민과 직접 접촉해서, 주민과 소통했다는 증표인 셈이다.
 
최 조합장이 주민과 소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즉각적 반응은 비대위들의 자세에서 나타났다. 비대위들이 거의 꼬리를 감춘 것이다. 비대위가 나타났다고 하면, 최 조합장이 밥을 먹다가도 숟갈을 놓고 쫓아갔다고 한다. 만나서 직접 말로 싸울 각오로 간 것이다. 비대위들을 만날 땐, 그는 항상 서류 가방을 지참했다. 그 서류 가방 안에는 각종 자료집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비대위들은 분쟁을 목적으로 전혀 근거가 없는 정보를 주니까, 그것이 옳지 않다는 겁니다. 저는 잘못된 정보로 주민들을 혼란시키는 비대위들을 직접 만나서 사실 확인을 했습니다. 주민들 집문서를 담보로 새 집을 짓고서 편안하게 살아보자는 것인데, 그럴싸한 사탕발림의 말로 불가능한 사업계획을 제시하는 것은 조합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행위입니다. 개인 집을 짓든, 재개발 건축을 하든지 정확한 정보만이 기둥역할을 할 수가 있다고 믿어요”
 
최 조합장은 교육열 또한 대단하다. 특히 주거환경연합에서 실시한 교육 과정을 정식으로 이수했다. 꽤 긴 기간동안 교육에 참여했다는 증거다. 배움의 목적에 대해서 알아야, 모순을 지적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가 설명했다. 
 
지난해, 00협회에서 개최한 서울시장 후보 초청 조찬 정책 간담회 때도 최 조합장은 참석했다. 그 때 시장 후보들에게 질문하려고 서면 질의서까지 직접 작성했다고 한다. 그가 그 서면 질의서를 보여줬다. 작은 글씨로 2장이나 됐다. 총 7개의 질문인데, 그 중에 공공관리제도에서 융자금 대여 절차의 문제점도 있었다.
 
“소송이 있으면 융자금 대출이 안된다는 게 말이 되나요? 정말로 황당한 제도가 아닐 수 없어요. 융자금 제도, 어떤 면에서 그림의 떡이고, 빚좋은 개살구일 수도 있어요. 절차상 안되는 조건이 너무 많아요.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되고... 구역이 작든 크든 융자 금액이 똑같은 것도 문제죠. 담보물이 없으면 대출도 안되고, 지금은 총회 승인을 받아야 대출을 해주겠다고 더 까다롭게 변했어요. 공공에서 융자를 해주겠다는 것인지, 자금줄을 묶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요. 공공에서 자금 대여가 불가능하다면, 시공자 선정시기 조항을 풀어서 조합의 돈 줄을 풀어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그의 주장이 타당하다. 미아 3구역의 경우, 추진위원회 시절 소수 몇몇이 ‘추진위원회 승인 무효 소송’을 제기했는데, 이것 때문에 미아 3구역은 융자금을 받을 수가 없었다. 결국 승소 판결을 받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총회 승인을 거치라는 것이다. 만약, 총회 승인을 받았는데, 몇몇이 ‘조합설립무효소송’을 제기할 경우, 융자금이 나올 수 있다는 보장도 없는 셈이다. 서울시 공공관리제도에서 융자금 신청 절차가 얼마나 탁상공론인지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단면이다.
 
“조합단계 융자금은 무조건 5억이예요. 탁상 행정의 대표적인 숫자입니다. 면적당, 조합원 숫자당 소요되는 사업비가 다른 것은 당연한 것인데, 서울시는 어떤 기준도 없이 무조건 5억으로 못을 박았아요.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려면, 측량은 반드시 현찰을 주고서 해야하는데, 2억원 가량이 소요됩니다. 그렇다면, 3억원을 가지고 총회를 할 여유자금이나 있을지 모르겠어요. 사업속도를 빨리 해서 주민 분담금을 낮추겠다고 실시한 공공관리제도가 오히려 조합의 발목을 잡고 있어요. 공공은 말로만 해주겠다고 말하고, 실제로는 해준 게 없어요. 공공이 할 수 없으면서 붙잡고만 있지 말고, 이제는 주민들이 할 수 있도록 풀어줘야한다고 봅니다”
 
끝으로 그에게 “조합 경영에서 핵심이 뭐냐”고 묻자, 그는 “주민과 소통이다. 소통의 비결은 하나다. 발로 직접 찾아가서 얼굴보고 말로 대화하는 것이다. 앞으로 조합 집행부는 소식지 제작에도 집중하고, 홈페이지 관리에도 노력할 것이며, 주민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다. 주민과 만나서 주민의 속마음과 의견을 듣는 것, 그것이 조합이 해야할 최우선의 사업 과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