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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 딛고 뉴 패러다임으로 화려하게 ‘비상’: 2010.12.28 15:54 입력 | 2010.12.28 19:29 수정

도시재생신문 hjeong25.rn@gmail.com

파크앤시티 “전문성은 기본입니다”
주민 권익 우선하는 相生 비전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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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파크앤시티를 아는 사람은 흔치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발생한 ‘용산 참사’는 이 회사의 운명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상관도 없는 일에 연루돼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했으나 파크앤시티의 이동규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억울함을 호소하기보다는 이를 기회로 변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여기에는 일개 기업이 일파만파 퍼지는 악성 루머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파크앤시티 임직원들은 전문성을 강화하고 주(主) 고객인 일선 정비사업조합이나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 등을 상대로 정비사업 전체를 포괄하는 새로운 개념의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 바탕은 정비사업 관련 자격증을 1~2개씩 보유하고 있는 임직원들의 전문성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사업 구역 내 주민들의 이득을 최우선시하자는 상생(相生)의 비전도 곁들여졌다.
이와 같은 새로운 비전과 지난 수년간 쌓인 내부 역량을 효과적으로 융합ㆍ발전시킨 결과 파크앤시티는 시련을 딛고 화려하게 재기했다. 아직 이 회사를 떠올릴 때 ‘용산 참사’라는 단어도 함께 떠올리는 사람도 적지 않지만 이를 완전히 불식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어느 정도 ‘용산’ 트라우마에서 벗어났다고 할 수 있다. 파크앤시티를 정비업계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 경영 이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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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앤시티의 경영 이념은 크게 4가지로 나뉘는데 ▲지식 경영 ▲윤리 경영 ▲고객 감동 ▲사회 공헌 등이 바로 그것이다.
 
먼저 지식 경영은 경쟁력이 있고 능력이 검증된 전문가에 의해 합리적인 방법으로 신속하고 성공적인 사업을 이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음으로 윤리 경영은 도덕과 정도를 기초로 신뢰 받는 기업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고객 감동의 경우 파크앤시티가 고객의 손과 발이 되어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의 또 다른 표출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공정사회 실현이나 상생 경영 구축과 같이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사회 공헌을 이야기하고 있다.
 
지난 13일에 만난 파크앤시티의 이동규 대표는 “당사의 경영 이념이 지향하는 바는 바로 고객,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와의 확고한 신뢰 구축”이라며 “이는 당사의 사훈(社訓)인 ▲투명한 경영 ▲믿음을 주는 회사 ▲신뢰 받는 우리 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핵심 가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사업을 함에 있어서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이라며 “특히 일선 추진위나 조합 관계자 등 해당 지역 주민들이 주요 고객인 만큼 지역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는 데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한 의지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이동규 파크앤시티 대표이사
“정비사업 전반 아우르는 토털서비스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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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5년 4월, 20대 중반의 나이에 CEO에 취임한 파크앤시티의 이동규 대표이사는 5년 지난 현재에도 나이가 30대 초반일 정도로 젊다. 리더가 젊다는 것은 그만큼 그가 속한 조직 역시 상대적으로 젊고 패기와 열정이 넘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파크앤시티 본사에서 마주했던 이곳의 임직원들은 젊어 보였다. 게다가 이 대표에 따르면 그들 중 대부분이 정비사업 관련 자격증을 1~2개씩 보유한 전문가다.
 
이 대표는 “정비업체 임직원들이 일선 추진위나 조합에 가서 단순히 정비업체 얘기로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지 않다”면서 “실제로 토지등소유자나 조합원들이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의제는 정비구역지정이나 그 이후 사업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전문적인 지식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그렇기 때문에 직원들로 하여금 제반 지식을 습득하고 그에 대해서만큼은 웬만한 전문가 못지않은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그 결과 현재 사무실 내 임직원 대부분이 정비업 관련 자격증을 1~2개 이상 보유하고 있을 정도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가 취임한 지도 어느덧 5년이 다 돼 간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겉모습과 달리 이동규 대표의 모습에서 정비사업 관련 지식이라든지 업계 전반을 꿰뚫는 통찰력을 갖춘 ‘성숙한’ 경영인의 풍모가 느껴졌다.
 
이는 그가 파크앤시티에게 있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로 다가왔던 용산 참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 유달리 부각됐다. 지난해 1월 발생한 이 사건으로 파크앤시티는 하마터면 문을 닫을 뻔했다. 이후 대부분의 언론들이 ‘용산 참사의 장본인 P사(社)’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이것이 ‘주홍 글씨’처럼 따라다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에 대한 언론의 책임을 묻는 수준에서 벗어나 그 당시 위기를 회사 내부의 결속력을 다지고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한 역량 강화의 계기로 승화시켰던 것에 대해 강조했다. 그 때문에 자칫 무거워질 수 있었던 분위기가 환기됐고 이로 인해 그의 노련미가 더욱 돋보였다.
 
이 때문인지 지난 13일에 만난 이동규 대표는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젊다. 몸도 생각도 젊지만 결코 어리지는 않다’는 게 바로 그것이다.
 

#. 올 한 해도 저물어 가고 있다. 2010년을 간략하게 정리한다면?
2010년은 당사에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한 해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무엇보다 올 한 해는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함과 동시에 해당 사업장 내에서의 확고한 신뢰 구축을 바탕으로 당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모멘텀(momentum)을 만든 점이 가장 값진 성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12월 현재 계약이 체결된 사업장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주로 서울 용산구 위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관심도가 불쑥 커진 한남동이라든지 동부이촌동 등지에서 활발히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파크앤시티가) 신생 기업이다 보니 아무래도 상징성이 있거나 의미가 남다른 랜드마크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는 게 마케팅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그러한 전략을 실행해 왔다.
 

#. 마케팅, 홍보 하니깐 아무래도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처럼 돼 버린 용산 참사가 떠오른다.
지난해 1월 용산 참사가 발생했을 때 임직원들은 물론 지인들조차 ‘이제 파크앤시티가 죽었다’고 말할 정도로 어려움에 빠졌다. 하지만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었다. 이미 대표이사로 취임한 지 4년째 되던 시점이었기에 모든 건 대표인 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돌파구 마련에 골몰했다.
 
일단 진실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해 해당 사건의 결과는 물론 그 원인까지 당사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실제로 사건 발생 이전에 해당 재개발 사업장에서는 900명에 달하는 세입자가 보상에 합의하고 떠났다. 그들 대부분은 그 보상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불법 시위 참가자 중 일부는) 단순히 ‘서민’이라고 보기 어려운 몇몇 사람들이 서민인양 행세하며 무리한 보상을 요구한 것도 모자라 그들이 법을 어기면서까지 억지를 부렸던 것이 사건의 본질이다.
 
생각해 봐라. 사건이 발생한 도로 주변은 국가적으로 상징성이 큰 대로변이었다. 그러한 곳에서 불법 점거ㆍ시위자들이 화염병을 던지는 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경찰로서는 직무 유기에 해당한다. 결국 경찰이 진압에 나섰고 그 과정에서 불미스럽게 화재가 발생해 시위자와 경찰 등이 사망한 것이 참사의 전말이다.
 
그런데 용산 참사 이후 마치 당사가 거기에 깊숙이 관계돼 사건 발생에 책임이 있다는 등의 ‘소설’이 기사로 탈바꿈해 그것이 사실처럼 사람들에게 전달ㆍ각인됐다. 당시는 물론 그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너무 힘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어려움을 함께 겪으며 또 그것을 극복하는 데 한마음 한뜻이 되어 준 임직원들에게 이 기회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별도로 회사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추진 중인 활동이 있나?
용산 참사는 물론 정비업체에 대한 세간의 선입견 등 일개 업체가 노력해도 안 되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당사는 그것에 좌절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참신한 아이디어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해 왔다.
 
의식적으로 여직원들을 많이 채용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고 현재 탄탄한 전문성으로 무장한 임직원들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임직원의 자기 계발과 교육에 힘쓰고 있다.
 
또한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 주민의 권익을 우선시하는 회사가 되자는 비전을 갖고 그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실무적 기술진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당사는 단순히 서류만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정비사업 전체를 아우르는 토털(total) 서비스 기업으로서 정비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써 나갈 것이다.
 

#. 아무래도 정비업계에 있어 올해는 법정화 단체 출범을 놓고 벌어진 내부 갈등이 화제였다.
기본적으로 협회는 여러 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과점은 십중팔구 비리나 부정부패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미 각자의 길을 걷고 있는 두 단체(대한도시정비관리협회ㆍ한국도시정비전문관리협회)를 억지로 단일화 내지 통합하려 하는 것에도 문제가 있다.
 
차라리 두 협회를 선의의 경쟁자로 남게 해 각각의 회원사는 물론 업계 전체의 발전을 위한 여지를 남겨 놓는 것이 일종의 ‘출구 전략’이 될 수 있다. 이제까지 두 단체가 보여줬던 진흙탕 싸움은 자신들은 물론 업계 전체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한다.
 
정훈 기자 hjeong25.r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