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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법무법인 조율 김상식 관리이사: “조그만 땀방울이 큰 성과, 반듯한 사람 만든다”; 2010.08.17 18:26 입력 | 2010.08.17 19: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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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겨울 공공관리자제도에 대한 취재를 위해 서울시청 근처를 찾았다가 우연히 만났던 법무법인 조율의 김상식 관리이사. 시(市) 관계자와의 만찬(晩餐) 자리에 합석한 그는 식사 내내 분위기를 주도하며 다소 딱딱할 뻔했던 그날의 만남을 부드럽고 구성지게 만들어주었다.
 
그때의 기억 때문일까. 문득 그를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 이사는 전화 통화에서도 기자보다 한참 손윗사람인데도 불구하고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인터뷰 요청에 “영광입니다”로 운을 뗀 그는 자신은 그럴 만한 사람도 아니라며 겸연쩍어 했다.
 
그래도 꼭 만나고 싶다고 하자 이내 흔쾌히 허락했다. 그와의 재회는 그렇게 다음 날인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법무법인 조율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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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법인 조율의 김상식 관리이사
 

●…만남의 소재가 됐던 공공관리자제도가 며칠 전부터 본격 시행됐다. 이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시범사업을 통해 제도의 장단(長短)이 드러났다. 게다가 이미 확대 시행된 지도 일주일 가까이 지난 만큼 제도에 대한 나쁜 점만 부각한 채 가타부타 할 필요가 없다.
 
이제는 어떻게 하면 제도의 취지와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 고민해야 할 때다. 물론 담당 공무원들이 알아서 잘하겠지만 일선 조합이나 업계 관계자들도 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정책은 살아 숨 쉬는 것이다. 만드는 것보다 유지ㆍ운영하는 게 더 어려운 만큼 민관(民官)이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하나가 된다면 제도 도입 취지인 투명성 확보와 신속한 사업을 통한 비용 절감 등도 반드시 이룰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 분야에 종사한 지 얼마나 됐나?
10년가량 됐다. 조율의 대표변호사인 지철호 변호사와의 개인적인 인연 때문에 이 분야에 몸담게 됐다. 그 전에는 사업을 했다. 당시 사업을 접은 데에는 IMF라는 외적인 상황과 업종의 사양산업화라는 내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 컸다. 그때 깨달은 것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게 무척이나 힘들고 외로운 일이라는 점이다.
 
특히 인력 수급에 있어 구인난이 심했다. 그래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할 수밖에 없었고 그 과정에서 매사에 다양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했다. 그러한 깨달음은 오늘에 이르기까지 나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교훈으로서 삶의 한 부분을 이루고 있다.
 

●…제2의 삶을 시작하는 데 대한 두려움이 크진 않았나?
당시 여러 가지 요인 때문에 사업을 그만둔 데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데 대한 기대감과 설렘 등이 마음 한 구석에서 되살아나 생각보다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다만 새로운 것에 적응하기 위한 공부는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학원에서 부동산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고 지난 2008년에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러한 학습과 그를 통한 자기 계발은 어른이 된 후에도 꼭 필요한데 이는 평상시 품어 왔던 적소성대(積小成大)라는 좌우명에서 비롯된 것이다. 작거나 적은 것도 쌓이면 크게 되거나 많아진다는 의미인데, 여기서 작거나 적은 것은 그 크기와 상관없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것을 뜻한다. 조그만 땀방울이 모여 큰 성과, 반듯한 사람을 만드는 법이다. 요즘 젊은 사람들도 이 점을 마음속 깊이 새겼으면 한다.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학위를 받은 만큼 부동산에 대해 할 말이 많을 듯하다.
인구 감소가 예상되는 시점에서 고령화, 핵가족화 등이 가속화하면서 1~2인 가구가 증가해 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는 일정 기간 유지되겠지만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분위기는 침체ㆍ하락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이제껏 다소 무분별하게 개발 이익 일변도로 진행돼 왔던 정비사업이 레드오션(red ocean)으로 변하고 있다. 이제 중층 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는 2기 재건축 시대가 올 것이다. 우리 조율도 지금까지 중점을 뒀던 재개발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좀 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말이 나온 김에 법무법인 조율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우리 ‘조율’은 부동산ㆍ금융ㆍ지적재산권 등을 주된 업무로 하는 로펌으로서 2년 전에 사명을 종전의 ‘이지’에서 지금의 ‘조율’로 바꿨다. 아울러 각 분야별 전문가들을 모아 다양한 고객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부동산팀은 수많은 실무 경험과 심층적인 연구로부터 얻어진 노하우를 바탕으로 부동산 개발에서부터 건설 분쟁에 이르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해 지금은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들어 부쩍 중요성을 더해 가는 CM(Construction Management) 등에도 무게중심을 실어 관련 협상 및 소송 업무 등에서 보다 나은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스트레스가 심할 듯한데 어떻게 해소하나?
귀히 여기는 취미가 3가지 있다. 바로 등산과 야구, 막걸리다. 건강을 유지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산에 오르곤 하는데 그때마다 산으로부터 겸허함을 배운다. 이른바 ‘간판’이나 겉치레를 중시하는 요즘 세태에 대한 염증도 산에서는 모두 잊게 된다.
 
야구는 한 달에 2회 정도 충암고 사회야구단에서의 활동을 통해 취미 생활로 누리고 있다. 모교인 충암고는 동문들이 직접 ‘템페스트’라는 야구단을 만들어 친목을 다지고 있는데 그는 동문들로 하여금 그들이 사회에 나간 뒤 쉽사리 할 수 없는 (야구라는) 취미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데 커다란 도움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요즘에는 막걸리에 심취해 있다. 마셔도 다음 날 숙취에 시달리지도 않고 맛도 좋아 좋은 점이 여간 많은 게 아니다. 막걸리가 생각날 때면 주저 말고 찾아오라. 언제든 환영이다.
 
정훈 기자 hjeong25.r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