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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미담건축사무소: ‘건축설계의 유토피아경영’…리모델링에 집중; 2009.11.18 10:32 입력 | 2012.01.29 17:45 수정

업체탐방-미담건축사무소

‘건축설계의 유토피아경영’…리모델링에 집중

 
친환경 녹색성장의 주역인 리모델링에 사업역량을 강화하며 신생업체로서 높은 평판을 얻고 있는 건축사무소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오래된 미래를 담는다’라는 철학으로 설립된 건축사무소 미담. 
미담의 최재윤 대표는 “공동주택은 살아온 삶의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 흔적을 담아가고 지켜나가기 위해 일한다”며 “우리 회사는 재개발·재건축, 리모델링은 물론 생태환경 사업에도 관심을 지니고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태환경 사업이란 친환경 건축설계와 기술을 상품화시키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구조물을 최대한 환경과 조화시켜 Landscape(경관·전경)의 하나로 정립하는 일을 의미한다. 또 주거분야에 15년 간 쌓아온 설계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5∼6년 전부터 리모델링 분야를 선도해온 최 대표의 전문성은 이런 미담의 경영철학과 결합돼 창조적이고 기술적인 건축설계를 가능케 해 높은 평판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축사무소 미담은 신생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걸음마단계인 리모델링 사업의 건축·설계분야를 선도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 건축설계의 유토피아경영
 
본래 일본 마라이공업에서 유래한 ‘인간중심의 유토피아경영’은 “인간은 물건이 아니고, 회사는 사원을 위해 있는 것”이라는 말로 요약된다. 
최 대표는 “건축 또한 단순히 사업성만을 따져서는 안 되며 도시계획이라는 개념에 따라 장소가 가지는 가치를 극대화시켜야 한다”며 “이점이 바로 미담이 말하는 건축설계의 유토피아경영이다”고 전했다. 
또 “건축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때문에 기술·사업·미학을 일치시켜 공동주택 등의 구조물이 가지는 과거와 미래의 가치를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재건축·재개발사업 또한 본질적으로는 주거문화를 담는 일”이라며 “건축사는 사업성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구조물 전체를 조망해 바라보는 폭넓은 시각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 없이는 ‘고객만족’을 통한 창조적이고 기술적인 건축설계가 힘들며 진정한 의미의 주거문화를 담아내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 ‘건축사무소 미담’ 어떤 일 하나
 
작은 규모로 내실 있는 경영문화를 보여주고 있는 미담은 단계별로 전략적인 사업운영을 통해 건축설계의 가치를 크게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담의 최 대표는 “건축사란 단순히 사업성만을 따지는 것이 아니라 예술·엔지니어링·사업성 셋 모두를 조율하는 직업”이라며 “단계적이고 전략적인 접근 없이는 한쪽으로 치우치기 쉽다”고 전했다. 
미담은 건축설계 분야에서 경제성과 조형성 둘 모두를 적절히 조화시킨다고 정평이 나 있는 상황이다. 특히 리모델링 영역에 있어서의 설계기술은 다른 대형 건축사무소보다 풍부한 노하우를 지니고 있어 업계에서 높은 신뢰와 믿음을 얻고 있다. 
건축설계는 기획설계부터 기본설계 실시설계의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때 미담의 가장 큰 특징은 지리·환경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병행해 설계의 경제적인 면은 물론 미학적인 면에서도 주변과 어울리는 ‘친환경 건축설계’를 목표로 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부가가치만을 강조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며 “중요한 일은 건축설계를 통해 사람들이 만족하고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건축설계의 전반적인 영역을 관리하며 단계별로 마스터플랜을 세우는 업무 또한 주목할 만하다. 단계별CM이라고 부르는 이런 업무는 기획 단계부터 시공 후 단계까지 사업 전체를 관리하며 철저한 계획을 통해 비용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뷰/ 최재윤 건축사무소 미담 대표

생태환경사업가․건축사로서의 ‘고집’ 지킨다

신생업체로서 미담이 빠른 시간 안에 리모델링과 생태환경 영역을 선도해 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최재윤 대표의 건축에 대한 신념 때문이라는 시각이 강하다. 건축설계의 유토피아경영을 꿈꾸며 도시계획에 대한 탁월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집을 지켜나가는 최 대표를 만나보고 그가 가지고 있는 ‘건축’의 의미는 무엇인지 들어봤다.

 
●… 평소 “주거문화를 담는다”는 말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를 담는다’라는 의미라고 하던데…
 
건축에 관한한 전문가이지만 재개발·재건축 시장에서 사업성에만 집중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싫었다. 건축사는 사업성뿐만이 아니라 주택 및 구조물의 미학적인 역학관계부터 첨단 시공공법에 이르는 기술적인 측면까지 모두 고려해야하는 직업이다. 하지만 사업성만을 따지는 재개발·재건축 시장을 바라보며 이런 식의 방향은 지양돼야 한다고 여겼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인 건축설계를 바탕으로 참된 도시계획의 개념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주거문화와 미래를 담는다”는 의미는 참된 도시계획 개념을 정립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볼 수 있다. 

 
●… ‘건축설계의 유토피아경영’이 중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어떤 의미인가?
 
도시계획이라는 개념은 18세기∼19세기 말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물론 도시계획을 통해 경제를 리드하느냐 아니면 경제흐름에 발맞춰 도시계획이 따라가느냐는 그때부터 항상 논란거리가 돼왔다. 하지만 <IMG style="MARGIN: 4px 8px 4px 0px" src="/PEG/12585078581792.jpg" align=left>최소한 150년 이상의 절차를 겪어오면서 미학적·경제적인 조율이 도시계획의 본질이 돼야한다는데 공통된 인식이 형성돼있는 상태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30년 만에 그런 과정이 압축돼 도시계획의 본질이 제대로 정립돼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재개발·재건축을 주거문화를 담는 본질적은 의미보다 ‘부가가치의 극대화’ 혹은 ‘사업성 향상’에만 초점을 맞추는 현 상황이 이
 <최재윤 대표>
 
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물론 경제적인 면을 도외시할 순 없지만 건축사는 장소가 가지는 가치를 극대화 하는 것에 역점을 둬야 한다. 그것이 공동주택이건 아니건 간에 모든 구조물은 Landscape 즉 주변 환경과 일치해야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미학적·경제적인 조율은 건축사인 ‘내’가 기준이 아니라 살아가는 사람과 그곳을 걸어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유토피아경영이 아닐까 한다. 

 
●… 예술가적인 기질이 다분한 것 같다.
 
예술가적인 기질이라고는 할 수 없다. 이건 건축사가 해야 할 일에 대한 이야기다. 인류를 사랑했던 계획가 케빈 린치의 말처럼 도시계획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신념으로 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이 복합되는 ‘중심지형’개발을 설계할 때 상업과 주거지역이 교차되는 부분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지 또 어떻게 조형·미학적인 조율을 꾀할 것인지 고민해야한다는 의미다. 랜드마크도 필요하지만 그 랜드마크가 흉물스런 구조물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땅이 지니는 가치는 본질적으로 ‘사람이 살아가는 곳’에 있기 때문이다. 

 
●… 리모델링 영역에서 선도적인 전문가로 알고 있다. 
 
리모델링은 예술·기술·사업의 삼박자를 조화시켜야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매우 매력적인 분야다. 아직 국내에서 활성화돼있지는 못하기에 어려운 점도 많지만 그 모든 것을 선도하고 이끌어나가야 건축사로서의 보람도 느끼리라는 생각이다.
건축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때문에 시공공법도 디테일하게 선도해나가 기술적으로 완비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는 부가가치 상승에 역점을 두고 시공사가 단가를 정하고 그 일부분을 때어내 건축사가 설계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돼 왔다.
하지만 리모델링은 기존의 방식으로는 성공적인 사업을 완료할 수 없기 때문에 건축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고 볼 수 있다. 크고 화려한 것도 좋지만 작은 부분을 통해 만족을 줄 수 있고 친환경·녹색성장을 이룩할 수 있는 리모델링 영역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하리라고 본다.

 
●… 마지막으로 건축사의 역할이란 무엇인가
 
좋은 질문이다. 건축사는 엔지니어인 동시에 아티스트다. 마치 ‘광고’가 과학적 마케팅 기법에 기초해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것처럼 건축설계도 정확한 현장분석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형예술을 창조하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통해 독자에게 영향을 주고 그들의 삶에 보탬이 되는 것처럼 건축사는 건축을 통해 구조물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그 길을 걸어가는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소형평형을 많이 계획해 주민들이 만족하고 살아가도록 할 수도 있고 첨단 시공공법을 적용해 더 안전하고 쾌적한 주택을 설계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건축사의 역할이란 단순히 건축물을 설계하고 시공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살아가고 그 곳을 걸어가는 이들에게 최대의 만족과 행복감을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