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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지방법원에서 경매의 대부를 만나다.: 2010.09.06 10:26 입력 | 2012.01.30 01:1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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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8월 여름, 지인이 땅을 경매로 구입하려는데 입찰 전 확인할 사항에 대하여 조언을 구해왔다. 우선 여러 가지 확인할 사항을 일러주고 입찰당일에도 제천지방법원에 방문하여 입찰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었다.
 
제천지방법원 입찰법정 안에는 경매를 입찰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요즘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고, 게다가 지방이라서 입찰하려는 경쟁자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입찰법정안과 주변을 둘러보니 젊은 사람부터 나이 드신 할아버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있었고 그중에서 유모차를 끌고 온 아이엄마도 있었다.
 
입찰 참가자 중에 유독 나이가 많이 들어 보이는 할아버지가 앉아 계셨는데, 이분이 실제 입찰 참여자인지 아니면 그냥 구경 나오신 건지 궁금하여, 어르신께 직접 말을 건냈다.
 
"할아버지 구경 오신 거예요?"
"아니, 입찰하러 왔어."
"어떤 물건을요?" 
"송학면 무도리에 있는 밭을 낙찰 받으려고." 
"경매는 어디서 배우신 거예요?" 
"73년도부터 경매를 했어. 60년대에 제천에서 약사를 했었는데, 아는 법무사가 가르쳐줘서 그때부터 한 거야" 
 
할아버지와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이분은 약국을 운영하면서 돈이 생기면 경매입찰을 하여 지금까지 20건의 경매물건을 낙찰 받았다고 하였다. 73년도에 1만8천평을 125만에 경매 받아서 아직도 가지고 계신다고 하였다.
 
낙찰 받은 물건의 대부분은 땅이고 목돈 쓸 일이 있을 때마다 땅의 일부분을 팔아서 사용하셨다고 하였다.
 
73년도에 낙찰 받은 1만 8천평의 땅은 시세가 얼마냐고 여쭈어보니 현재 시세가 7억 정도 한다고 하였고, 그 중 3천평은 6년 전에 목돈이 필요해 1억 7천에 판매를 하셨다고 하였다. 
 
그날도 송학면 무도리에 있는 1700평 되는 땅을 감정가 반가격에 낙찰 받아 가셨는데, 약간의 중풍이 있으셔서 거동이 불편하신데도 집으로 가시는 뒷모습이 활기차 보였다.
 
젊은 시절부터 목돈이 생기면 입찰했던 땅들이 현재는 할아버지의 든든한 노후자산이 된 셈이다.
 
지인이 입찰하려는 물건은 농림보전지역의 "전"으로 본인이 소유한 땅의 바로 옆에 있는 물건이었다. 경매물건의 권리분석상 문제점은 법정지상권 성립여지가 있는 미등기건물인 건물의 소유자는 지인의 친한 초등학교 친구이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었다. 
 
입찰가격을 결정하는 단계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최저가에 들어가기로 결정을 하였다. 첫째 1회 유찰로 감정가 대비 최저가가 크게 차이가 없었고, 둘째는 법정지상권문제가 있었고, 마지막으로는 해당경매물건의 입찰 참가 의사가 있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여기서 해당경매물건의 입찰 참가 의사가 있는 사람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설명하겠다. 지방에 있는 토지는 주변에 부동산이 없기 때문에 주로 마을 이장님에게 토지가격 문의를 하면 된다. 그래서 마을 이장님에게 문의했더니 경매물건에 대하여 문의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하였다. 
 
최종 입찰가격은 고민 끝에 최저가에서 3백만원을 더 쓰고 입찰에 참여하였는데 결과는 입찰자 2명중에 1등으로 낙찰 받게 되었다. 마지막에 올려 쓴 3백만원이 낙찰의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는데, 만약 3백만원 때문에 낙찰 받지 못했다면 많이 후회했을 것이다.
 
작년에 경매 물건지 근처 지인의 땅을 평당 10만원에 매매한 이력이 있어서 낙찰물건의 시세는 평당 10만원에 매매가 가능한 땅이라고 하였다. 
 
최근 도심에서 살다가 정년퇴임을 앞둔 분들이 전원주택지를 구입하기 위해 제천 시골까지 와서 토지 매매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인은 이 땅을 몇 년 보유한 후에 전원주택지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경매 낙찰가는 평당 5만원이 조금 넘으므로 이 지인은 이번에 큰 수익을 얻는 셈이다. 
 
부동산 침체기이고,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연령대의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경매에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보며 경매의 대중화를 더욱 실감하게 되었다. 경매라고 하는 것이 쉽게 덤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심을 갖고 공부하면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충분한 이익이 따르는 좋은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 유연상 경매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