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뉴스! 정확한 정보! 도시재생신문 :: 수원 권선주공1ㆍ3차 재건축 ‘첩첩산중’

수원 권선주공1ㆍ3차 재건축 ‘첩첩산중’: 5년前 발코니공사 이면계약 놓고 ‘잡음’; 2010.04.20 17:07 입력 | 2010.04.25 23:15 수정

수원 권선주공1ㆍ3차 재건축 ‘첩첩산중’
5년前 발코니공사 이면계약 놓고 ‘잡음’

 
시공비 증액을 둘러싼 조합과 시공사 간 대립으로 1년 이상 공사가 중단됐다가 간신히 재개됐던 경기도 수원시 권선주공1ㆍ3차 아파트(이하 권선주공1ㆍ3차) 재건축 사업이 또 다시 ‘복병’을 만났다.
 
발코니 확장 사업 용역을 놓고 조합장이 월권으로 이면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기 때문.
 
지난 19일 오전 수원 팔달구 우만동 권선주공1ㆍ3차 모델하우스 앞. 건장한 성인 남성 40~50명가량이 입구를 차단한 채 그 주변에서 경비(?)를 서고 있었다. 이들은 분양업체에서 고용한 경비인력이 아니라 인테리어업체인 A사(社)가 고용한 용역 직원들이었다.
 
지난 2005년 9월 재건축 조합 측이 A사와 발코니 확장과 이에 따른 인테리어 공사 계약을 체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조합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모델하우스를 점거한 것.
 
A사는 조합원 분양 시작일인 지난 17일부터 모델하우스 내 일부 공간을 차지하고 분양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발코니 확장 계약을 강행, 시공사 측과 몸싸움을 빚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한때 계약 자체가 중단되는 소동도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아파트 발코니 확장 합법화 이전인 지난 2005년 9월 해당 조합의 조합장이 이사회나 조합원 총회도 거치지 않은 채 A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조합장 이 모 씨는 “A업체와 계약할 당시 발코니 확장이 시공사에서 할 수 없는 사안이었고 인ㆍ허가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터라 별 생각 없이 계약을 추진했다”며 “계약을 체결한 것은 사실이나 조합원들의 이익을 생각하면 개별 업체보다 시공사가 일괄 시공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또 “조합 업무 등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이 없었던 상황에서 일어났던 일”이라며 “이로 인해 문제가 불거질 경우 개인적인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인 GS건설과 대림산업은 A사의 이면 계약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견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조합과 시공 계획을 입찰받으면서 발코니 확장에 대한 어떤 사항도 전달받지 못했다”며 “건설 관련 사업권이 모두 우리에게 있는 만큼 이면 계약은 인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면 계약으로 인해 시공사와 조합, A업체 간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공사는 또다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A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조합장과 조합에 대한 책임 소재, 계약의 효력 여부 등을 가리는 소송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조합원의 피해가 우려된다.
 
여기에 이번 사태가 해결되지 못하고 악화될 경우, 추후 진행될 일반분양자들에 대한 분양 계약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원 B씨는 “재건축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해 공사 중단까지 겪었던 마당에 이런 문제까지 불거지면 그 누가 분양을 받으려 하겠느냐”며 “일반분양에 차질을 빚으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원들이 감수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오는 2011년 9월 입주 예정인 권선주공1ㆍ3차는 권선동 1067-1번지 일대 9만6056㎡에 총 1753가구(일반분양 604가구)가 건립된다. 이곳은 지난 2008년 9월 공사비 증액을 둘러싸고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으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가 올해 초 재개됐다.
 
정훈 기자 hjeong25.r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