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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라면 내가 총대 멜 것”: ■ 남관우 마천1 (준비) 추진위원장; 2011.04.26 11:57 입력 | 2011.04.26 14:52 수정

<IMG style="MARGIN: 4px 8px 4px 0px; WIDTH: 301px; HEIGHT: 276px" height=430 src="/PEG/13037865839109.jpg" width=700 align=left>가칭 추진위 난립…재개발 전문가가 필요해
원활한 사업 추진 위해 사업성 제고가 절실


 
[도시재생신문 정훈 기자] 서울 송파구 마천1구역은 서울시 고시(제2008-294호)로 재정비촉진계획이 결정ㆍ고시되고 송파구 고시(제2008-54호)로 변경ㆍ결정된 서울 남동부의 대표적인 재정비촉진지구(뉴타운)다.
 
하지만 기본계획만 수립되고 사업시행 주체인 정비사업조합 설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구성되지 않아 아직까지 이렇다 할 가시적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10월 송파구 고시에 따라 마천1ㆍ3구역이 존치정비구역에서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되고, 마천2ㆍ4구역이 존치관리구역에서 존치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할 수 있는 발판은 마련된 상태다.
 
이에 마천1구역의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남관우 (준비) 추진위원장을 만나 마천1구역에 대한 개발 청사진과 비전, 추진위 운영 계획 등에 대해 들어 봤다.
 
지난 14일 만난 남관우 위원장은 “가칭 추진위의 난립으로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누군가가 해야 할 일이라면 오랫동안 이곳에서 살아 왔고 정비사업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내가 총대를 메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앞장서게 됐다”고 밝혔다.
 
남 위원장에 따르면 그는 마천동에서만 34년째 거주 중이다. 유년시절을 포함하면 햇수는 더 늘어난다. 하지만 단순히 오래 살았다고 해서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닌 정비사업에 뛰어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대해 남 위원장은 “지난 2006년 10월 이 일대가 거여ㆍ마천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개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우리 구역은 존치정비구역으로 남아 있던 데다 이대로 개발이 진행되면 사업성 저하가 불을 보듯 뻔해 이를 개선코자 부단히 노력하면서 우리 마천1구역을 제대로 개발해 보자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때마침 지난해 하반기 서울시 공공관리제도가 전면 시행되면서 제도 취지에 적극 공감, 개발을 본격화할 수 있는 시점이 도래했다는 판단이 든 것도 주된 (출마) 동기”라고 덧붙였다.
 
남 위원장을 비롯해 마천1구역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관계자들은 이곳이 주거지로서는 손색이 없으나 보다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사업성 제고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남 위원장 역시 이 점을 누차 강조했다.
 
“애향심ㆍ전문성 결합해 주민 권익 지킬 것”
 
#. 가칭 추진위가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을 위한 비전 제시가 무엇보다 중요할 듯하다.
 
누구나 개발 공약을 내세울 수 있지만 그것에 얼마나 진정성이 있는지, 또 실현 가능성이 있는지가 중요하다. 사업 초기 구체적인 비전을 입 밖으로 내는 것은 신중치 못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용적률 몇 %를 올릴 것’이라는 식으로 주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구역 내에 위치한 산5번지 일대가 구릉지이다 보니 층수 제한을 받고 있어 용적률 측면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피해 의식이 만연해 있다는 점은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싶다.
 
이와 관련한 주민 불만을 잠재우고 우리 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 사업성 제고가 수반돼야 하는 점은 분명하다. 이를 위해 다각도로 실현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아직 공식적인 사업시행자가 아닌 만큼 이에 대해 장황하게 얘기하는 것보다는 우리 (준비) 추진위가 어떤 길을 걸어 왔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보다 현실적일 것이라 본다.
 
 

#. 그 행보가 어떠했는지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저를 비롯한 (준비) 추진위 관계자들은 그동안 ‘거여ㆍ마천 뉴타운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과 동고동락하면서 토지등소유자의 권익을 지키는 일을 묵묵히 수행해 왔다.
 
이 모임은 지난 2007년 7월 결성됐고 그해 10월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후 뉴타운 관련 소식지를 제작ㆍ배포해 주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구청 및 구의회 항의 방문 등을 통해 주민들의 의사를 대변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오랫동안 현장(남 위원장은 명성CND 대표 등을 역임해 왔다)에서 활동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역량을 총동원해 주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줄 수 있는 사업시행자가 돼 보자는 생각에서 보폭을 추진위원장 출마로까지 넓히게 됐다.
 
 

#. 마천1구역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고 이에 대한 비전은 무엇인가?
 
사업성 제고가 당면 과제다. 특히 산5번지 일대에 일괄적으로 똑같은 용적률을 적용해 테라스형 주택을 짓는 것에 대한 주민 불만이 상당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 문제는 추진위 구성은 물론 조합 설립된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할 중대한 과업이다. 현 시점에서는 사업시행인가를 받기 전에 이 일대의 용도지역 변경을 통한 층수 제한 완화 방향으로 이를 구현하는 정도로만 언급하고자 한다.
 
아울러 기반시설 설치 부담이 적지 않은데 주민들 사이에서 부담에 비해 용적률(20%)을 충분히 (적용)받지 못했다는 불만이 있는 만큼 이를 해소하는 데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 마천1구역을 왜 개발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듣고 싶다.
 
우리 구역은 인근에 천마산, 청량산, 남한산 등이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입지도 뛰어나 강남권으로의 접근도 용이하다. 인근에 위례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이라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 한마디로 주거지로서는 최적이다.
 
하지만 지금은 열악한 주거 환경 탓에 수많은 주민들이 불편을 감내하면서 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인근 잠실 일대가 재건축을 통해 강남 못지않은 주거지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곳 주민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그 어느 때보다 증폭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구역을 위례신도시와 맞물려 개발해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확신 또한 커졌다. 그렇지 않으면 강남-(송파구) 잠실-(강동구) 고덕지구-위례신도시 등으로 이어지는 개발 대열에서 이탈돼 이 일대가 슬럼가ㆍ우범지대로 전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토지등소유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투명하고 깨끗한 운영 등은 누구나 하는 약속이니 만큼 특별히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오랫동안 한동네에서 살면서 품게 된 애향심과 10년 이상 정비사업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얻은 전문성을 결합해 얻게 될 효과를 강조하고 싶다.
 
주거 환경이 낙후된 데 따른 주민 고통이 얼마나 큰지 잘 알고 있는 만큼 가장 낮은 곳에서 주민들과 함께 할 것이다. 사냥에 성공하려면 좋은 ‘활’과 ‘살’이 필요하다. 이를 재개발에 적용하면 우리 구역은 이미 순박하고 개발에 대한 지나친 환상이 없는 합리적인 주민들, 즉 좋은 ‘활’을 갖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제는 주민 권익 극대화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좋은 살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역할을 우리 (준비) 추진위가 해낼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