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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목사가 계수·범박 신앙촌 불법주거침입 조장 의혹: 노숙자 등 동원 사람없는 빈집 들어앉기 ‘생떼’; 2011.04.05 15:55 입력 | 2012.01.20 02:57 수정

손동후 기자 sondh@rknews.co.kr

부천 계수·범박 재개발 구역 내 위치해 있는 이른바 신앙촌에 대한 사기 ‘분양’ 의혹을 받고 있는 S교회의 H목사가 이번에는 노숙자 등 신원이 불분명한 사람들을 동원 불법주거침입을 조장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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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촌 주민 및 계수·범박 조합 측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신앙촌 내 빈집에 일련의 무리들이 점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H목사의 말을 믿고 자신들의 집으로 착각한 채 빈집을 점거한 것으로 보인다. 신앙촌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람들이 H목사의 말만 믿고 불법주거침입을 감행한 것이다.
 
일련의 무리들이 계수·범박 구역 내 신앙촌에 버젓이 불법주거침입을 해 소유권을 주장하자 해당 거주 주민들과 조합 측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신앙촌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 A씨는 “신앙촌과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이 H목사의 말만 믿고 자신의 집이라고 빈집에 들어와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어이가 없을 지경”이라며 “세상에 상식을 무시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보니 황당하기만 하다”고 불편한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계수·범박 재개발 구역 조합 관계자는 “경찰 조사 결과 불법 침입한 사람들은 신앙촌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노숙자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심지어는 벌금형을 받고 벌금을 내지 않아 경찰이 수배 중인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신앙촌과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불법침입을 감행한 것은 신앙촌 소유권에 대해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는 S교회의 H목사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일련의 무리들에게 불법침입의 이유를 묻자 “H목사가 집을 줬다”라고 대꾸했다는 것이다. 
 
H목사는 지난달에도 신앙촌의 소유권과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에게 신앙촌 건물 및 토지의 소유권에 대한 자격이 불분명한 배치증을 발급해 억지 소유권 주장을 하도록 한 바가 있다.(본지 34호 7면 참조)
 
이에 대해 신앙촌 관계자는 “H목사가 자꾸 법과 규범에 어긋나는 소유권 주장을 하면 조합에서도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근거도 없는 소유권 주장을 왜 하는지 모르겠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신앙공동체였다가 개인에게 소유권 이전…등기 완료 
신도들, 전 재산 헌납 후 배치증 받고 유상양도
■신앙촌 형성과 배치증의 의미
신앙촌, 배치증…. 다른 재개발구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특이한 용어들이다. 하지만 계수·범박 재개발구역의 소유권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신앙촌 형성과 배치증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신앙촌은 6·25 이후 대한예수교장로회 남대문교회 장로였던 박 모 씨(사망)가 수도권 일대에서 부흥집회 등을 인도하다가 1955년 6월 소속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경기노회를 탈퇴한 후 1960년 8월께 한국예수교전도관부흥협회(이하 기존협회)를 창설하면서부터 기원한다.
 
당시 기존협회는 신도들로부터 헌금, 연보 등을 헌납받아 재산을 형성했으며 유지·관리하기 위해 재단법인 한국예수교전도관협회 유지재단(이하 유지재단)을 설립해 재산을 출연했다. 또 신도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학교법인 시온학원을 설립, 이 학원에 명의신탁을 하기도 했다.
 
그 후 박 모 씨는 신도들의 신앙공동체를 만든다는 목적으로 신앙촌 건설을 추진하면서 이곳에 입주하기를 원하는 신도들로부터 별도의 토지매입헌금 등을 헌납 받았다. 
 
당시(1957~1964년 경) 경기도 시흥군 소래읍 계수리, 부천시 남구 계수동 등의 토지를 매입, 신도들의 노동으로 무허가건물을 지었다. 또 별도의 입주비용을 부담한 신도들에게 주택배치증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신앙촌을 건설했다.
 
이처럼 형성된 신앙촌은 기존협회 산하 전국 전도관 관장(일반교회의 목사에 해당)이 내준 ‘신앙촌입주추천서’를 취득한 자가 소사신앙촌 내에 있는 오만제단(기존협회의 중앙전도관에 해당)의 사무소에 추천서를 접수시키면 엄격한 심사 후 입주가 허가됐다.
 
이 과정에서 입주를 원하는 신도는 자신의 신앙심을 표현하기 위해 전 재산을 기존협회 및 오만제단에 헌납하면서 주택배치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기존협회는 신앙촌에 대한 엄격한 통제를 했다. 
 
자신들의 동의 아래서만 거주를 이전할 수 있도록 해 사실상 거주이전의 자유를 제한했다. 또 주택배치 등의 유상양도도 신앙검증 등 기존협회의 엄격한 통제를 받았다.
 
기존협회는 농지로 사용되던 각 건물의 부지를 매입했던 관계로 소유명의를 유지재단이나 시온학원 명의로 취득할 수 없었다. 따라서 신앙촌의 핵심 간부였던 김 모 씨(사망) 명의로 부지를 매입했다. 
 
그 후 대지에 관한 소유권은 형식상 핵심 간부였던 한 모 씨(사망), 또 다른 김 모 씨(사망), 이 모 씨(사망), 한일물산주식회사(기존협회가 신앙촌입주자들의 직업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세운 회사)등으로 이전됐다. 
 
대지에 대한 명의는 이후 1998년께 실질적인 소유자라 할 수 있는 신앙촌 거주자들로 구성된 계수주민협의회 명의로 변경됐다.
 
신앙촌 내 건물들은 다양한 규모로 건립돼 한 동에 적게는 4가구, 많게는 12가구가 입주해 생활했다. 모두 무허가로 건축됐다가 1975년 당시 대지에 대한 소유권자로 등기돼 있던 위에 언급한 이 모 씨 명의로 일괄적으로 소유권보존등기가 경료됐다. 그 후 등기명의의 변경 없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위와 같은 사실에 의해 신앙촌 신도들은 거액을 들여 교부받은 주택배치증을 건물 및 대지의 소유권을 나타내는 부동산등기법 상의 등기필증으로 보고 주택배치증을 유상양도하는 방식으로 재산권을 실현했다. 또 재산세를 포함한 제세공과금 역시 거주하는 규모에 비례한 비율로 분배해 각 입주 세대들이 납부했다.
 
1980년께 기존협회의 설립자인 박 모 씨는 기독교 교리와는 전혀 배치되는 교리를 설파하기 시작했다. 즉 신앙의 대상을 예수에서 자신으로 바꾸는 등 이단적인 교리를 설파하면서 기존협회의 명칭을 한국천부교전도관부흥협회(이하 ‘천부교협회’라 약칭함)로 변경했다. 
 
이에 기존협회의 신도들은 박 모 씨를 따라 천부교협회로 개종한 자들과 기존협회를 고수하기로 하는 자들로 나눠졌고, 그 이후 위 양측 간의 고소·고발 및 관련 민사소송이 끊이지 않게 됐다.(주로 협회의 임원진 내부의 주도권 다툼이었고 일반신도들은 이러한 분쟁과는 무관한 편이었다).
 
천부교협회로 개종한 자들과 기존협회를 고수하는 자들 사이의 분쟁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소사신앙촌에 대한 통제는 점점 느슨해졌고 그 어느 쪽도 입주자들이 주택배치증의 매매에 관여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신앙촌에 거주하는 신도들 중에는 천부교협회나 이 사건 협회 중 어느 한 쪽에 가입하여 그 신앙생활을 하고자 하는 자들도 있었으나, 대부분의 거주신도들은 1980년께에 시작된 분쟁이 해를 거듭할수록 복잡, 다양해지자 신앙을 포기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신앙촌은 점차로 천부교협회나 기존협회와는 무관한 자들이 거주하게 되었고, 이러한 현상은 1980년대 중반부터 더욱 현저해졌다. 
 
1980년대 후반 경부터 신앙촌의 성격은 급격히 변질되기 시작하여 현재는 기존협회나 천부교협회와는 전혀 무관한 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변모했다. 현재 신앙촌 내 각 건물을 점유, 소유하고 있는 자들은 25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