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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4재개발조합 “이제 다시 시작, 완벽한 부활”: 45평을 35평과 10평의 임대수익 모델 창출; 2012.02.15 08:43 입력 | 2012.02.16 20:27 수정

장창훈 기자 mustcan@rknews.co.kr

용두4 재개발조합이 2년의 아픔을 딛고 완벽하게 부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년전 ‘분양가 1억원 인하’ 발언을 하면서, 관리처분총회가 무산됐던 용두4 재개발조합은 이후 집행부 전원 해임총회가 가결됐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점령한 적이 있다. 그러나, 비상대책위원회는 집행부를 구성한 이후 마땅한 대책 마련을 내놓지 못했다. 
 
토지등소유자들은 ‘그제서야 누구의 말이 진실한지’ 깨닫고, 비상대책위원회가 했던 그 방법으로 해임총회를 다시 개최한 후 집행부를 새롭게 구성했다. 본래 집행부에서 총무역할을 했던 이순필 조합장이 현 조합장이다. 그는 정확하게 2년만에 원상태로 회복했다. 조합원 135명중 124명이 일반분양을 신청해서 재정착률 90%가 넘는 지역이 이곳이다. <IMG style="MARGIN: 4px 0px 4px 8px" align=right src="/PEG/13293916088062.jpg">
 
■ 집행부 연임 98% 가결, OS 비용 전혀 없이
용두4 재개발 조합은 일반 조합들과 상당히 다른 면이 많다. 조합원 숫자가 130명 정도 밖에 안되는 것도 중요한 차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조합원들의 단결과 조합장의 경영 능력이다. 조합원들은 한 번의 큰 아픔을 겪어본 적이 있어서, 무조건적 반대가 얼마나 커다란 모순이 있는지 알고 있다. 집행부의 현실적 제안을 무조건 비판하면서 사탕발림의 사업성을 제시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위험한 것인지도 충분히 알고 있다. 
 
그 결과 지난 1월 조합장 연임총회에서 106명 참석, 1명 반대, 1명 무효 전체 찬성의 결과가 나왔다. OS 비용도 전혀 없었고, 경호원들도 단 한명 부르지 않았다. 총회는 50분만에 끝났다. 그때 총회에서 조합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러분, 이번에 우리가 서로 싸우면 정말로 큰 일 납니다. 다른 지역이 지금 어떻게 됐는지 아시죠? 우리는 제발 싸우지 맙시다. 우리 집은 우리가 힘을 합쳐서 지어야합니다. 누구도 신경써주지 않습니다. 이번에 OS도 전혀 없이, 경호원도 한명도 부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들이 총회 비용을 아꼈습니다. 아낀 비용으로 우리 맛있게 식사합시다. 어떻습니까?”
환호성이 쏟아졌다. 서울 한복판 신설동 옆 용두4 재개발조합의 생생한 현장 소식이다.
 
■ 반대파 없다!
인터뷰 도중에 물었다. “비대위가 전혀 없나요?”
아니었다. 비대위가 있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조합장이 비대위들과 친하다는 것이다. 인간적 친분을 넘어서 비대위들과 정보 교류가 많다는 것이다. 가끔 조합장이 먼저 비대위들에게 전화를 걸어서 근황을 묻기도 한다고 한다. 또한 비대위들을 직접 찾아가서 식사도 하고, 소주도 마시면서, 그들의 속사정을 들어보면, 집행부로서 받아들여야할 중요한 정보도 있고, 때론 오해도 있어서 서로 풀면서 조합원들의 단합에 힘쓴다는 것이다.
 
이주가 끝나고 철거가 시작되자, 조합장은 이사간 조합원들을 직접 찾아가서 근황을 묻기도 하고, 정보도 공유하면서 사람냄새가 묻어나는 재개발 조합이 되려고 더욱 노력에 힘쓰고 있다. 한마디로 시골 마을 이장처럼 마을 사람 집안을 속속히 알고 있다는 것이다.
 
“조합장이라고 해서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서 조합원들을 기다리면 절대 안돼요. 조합장이 마을을 돌아다니고, 이사간 집을 찾아가고, 조합원들을 직접 만나서 속사정을 들어보고,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풀고, 좋은 의견을 경청하면서 투명하게 운영해야한다고 생각해요. 2년만에 조합이 정상화된 것은 모두 조합원들의 협력 덕분이죠.”
 
■ 4월말 착공 준비에 만전
14일 오전 11시 용두4 재개발 조합은 분주했다. 시공사 담당자, 설계사 담당자, 철거업체 담당자, 정비업체 담당자, 집행부 이사진들이 모두 모였다. 먼저 서울시장의 재개발 정책에 대해서 향후 대책을 고심했다. 서울시 주택정책은 반대가 심하거나 시작이 부진한 곳은 보류하고, 찬성이 절대적이고 상당히 진척된 곳은 빨리 진행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혀있다. 
 
용두4 재개발조합은 스스로 반대만 없다면, 빠르게 진행하게 되어있다. 용두3, 5, 6 등 인근 지역들은 모두 사업이 멈춰있어서 용두4 재개발조합의 사업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사전점검 꼼꼼히
이순필 조합장은 협력업체 모임에서 착공 시점을 면밀히 검토했다. 특히, 엘리베이터에서도 핸드폰이 터질 수 있도록 하는 부분, 층간소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화장실 층상배관 설계 반영, 교통영향평가 부분, 착공에 필요한 모든 서류 점검 등등이다.
 
이 조합장은 시공사(롯데건설)와 설계사 및 정비업체 담당자에 대해서 필요한 중요 사항들을 면밀히 묻고 답하면서 1시간 가량 협력업체 모임을 이끌었다. 특히 터파기 시작 시점을 놓고, 시공사가 빠르게 준비할 수 있도록 고삐를 바짝 당기는 모습도 아끼지 않았다.
 
용두4 재개발조합은 신설동의 학원가, 인근 대학교 등 교육환경을 고려해서 대형평형을 임대형 세대수를 나누는 묘안을 내놨다. 45평형대가 35평과 10평으로 구분되면서 집주인이 임대주택을 소유하게 된다. 대형평형의 미분양이 임대수익의 수익창출 모델로 변화된 것이다.
동수는 총 5동, 540평의 공원이 기부채납 형태로 아파트 옆에 위치한다. 용두 롯데캐슬(가칭) 입주민들이 사실상 이용하는 공원이다. 모양은 용의 형상, 용이 하늘로 오르는 모양으로 디자인 되어있다. 
 
용두4 재개발조합, 흑룡의 해에 인근 용두3, 5, 6은 모두 사업이 멈췄지만, 유일하게 용두4 재개발조합만 올해 착공을 시작하게 된다. 2년전, 정치인들의 주택정책 발표로 2년의 아픔이 있었지만, 새옹지마(塞翁之馬)로서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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